베트남 호치민 여행 (25년 1월 20일 ~ 24일)

마일리지 소멸 특수, 호치민으로 떠나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명분은 **‘항공 마일리지 소멸’**이었다.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두기만 했던 마일리지가 대거 소멸된다는 소식에 급하게 항공권을 알아봤다. 사실 “은퇴 후 한 달 살기 적당한 곳인지 사전 점검차 다녀왔다"라고 거창하게 포장하고 싶지만, 실상은 마일리지로 끊을 수 있는 표가 베트남 호치민(Ho Chi Minh) 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시아나 A330 비즈니스석을 예매했다. 역시, 비즈니스석은 자본주의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좋다.

image-4

image-5

image-9

급하게 준비한 필수템 3가지

회사 업무가 바빠 여행 준비를 거의 못 했다. 출발 며칠 전에야 부랴부랴 딱 3가지만 챙겼다.

  1. 유심 (USIM): 하루 5GB 제공되는 5일짜리를 7천 원대에 구매했다. 실제로는 호텔 와이파이를 주로 써서 5일 동안 3GB 정도밖에 안 썼지만, 가성비는 최고였다.

  2. 여행자보험: 토스뱅크와 연결된 삼성 여행자 보험으로 결제. 이것도 7천 원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에 부담 없는 가격이다.

  3. 그랩 (Grab) & 환전: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개설해 체크카드를 그랩 앱에 연동시켰다. 현금은 약 60만 원 정도만 미리 동(VND)으로 환전해 뒀다. 수수료 없이 바로 빠져나가니 관리가 편하다.

호텔: 1군 번화가 가성비 호텔

공항에 내려 그랩을 불렀다. 공항세(1만 동) 포함 약 15만 동(약 8천 원) 정도 나왔고, 30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숙소는 호치민의 중심인 1군 번화가에 위치한 3성급 호텔로 잡았다. 후기를 보니 호치민은 굳이 5성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대신 방이 아주 넓은 3성급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만족. 넓은 방에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휴식하기 좋았고, 시티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출퇴근 풍경을 보며 여행 온 기분을 만끽했다.

image-11

image-12

image-18

식도락: 쌀국수와 ‘그랩 배달’의 신세계

호치민 여행의 핵심은 **‘그랩 푸드(Grab Food)’**였다.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고, 점심과 저녁은 맛집 배달을 시켰다.

  • 배달 메뉴: 반미, 껌승(덮밥), 반쎄오 등.

  • 장점: 유명 맛집은 줄을 서야 하는데, 그랩 기사님이 대신 줄 서서 배달까지 해준다.

  • 비용: 배달비는 거리에 따라 800원~1,400원 수준.

물론 직접 가서 먹은 쌀국수도 맛있었다. 호텔 근처 맛집에서 한 그릇에 8~9천 원 정도 했는데, 맛은 훌륭했지만 한국 맛집이랑 가격이나 맛이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한국 쌀국수 수준이 많이 올라온 듯?)

image-13

image-14

image-15

환전 팁: 현금보단 카드가 편하다

현금은 호텔 주변 ATM에서 토스카드로 10만 원어치만 출금했다. (수수료 무료) 그랩에 카드를 등록해 두고, 대부분의 결제를 체크카드로 했더니 현금 쓸 일이 거의 없었다. 여행 후 정산해 보니 현금이 5만 원이나 남았다.

현금이 꼭 필요한 곳:

  1. 호텔 팁 (2만 동)

  2. 통일궁 등 일부 관광지 입장료

  3. 벤탄시장, 사이공스퀘어 쇼핑 (짝퉁 시장)

쇼핑: 짝퉁 시장 vs 롯데마트

1. 벤탄시장 & 사이공스퀘어 (비추천)

유명하다는 ‘짝퉁 시장’에 가봤다. 발렌시아가, 프라다, 스투시 등 브랜드는 많았지만 품질이 조악했다. 건조기 한 번 돌리면 줄어들어서 못 입을 것 같은 퀄리티. 5천 원~1만 원 주고 사느니 튼튼한 옷을 사는 게 낫겠다 싶어 구경만 하고 부탁받은 후드티 하나만 샀다.

2. 7군 롯데마트 & 크레센트몰 (추천)

대신 7군에 있는 롯데마트를 두 번이나 갔다. 첫날은 탐색전으로 2만 원어치, 둘째 날은 선물용으로 10만 원어치를 샀는데 봉지가 4개나 나올 정도로 푸짐했다. 베트남 물가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 이동도 그랩을 부르면 호텔 앞까지 편하게 오니 짐 걱정도 없다. (택시비 4~7천 원 선)

**크레센트몰(Crescent Mall)**도 방문했다. 한국의 스타필드 축소판 느낌인데, 주변 환경이 베트남 같지 않게 정돈되어 있었다. 호수 공원 주변으로 레지던스들이 있는데, 나중에 **‘한 달 살기’**를 한다면 복잡한 1군보다 여기가 딱이겠다 싶었다. (숙소비: 단기 1박 9만 원 선, 장기는 훨씬 저렴)

image-19

image-17

image-16

관광과 공기질, 그리고 음식들

관광은 통일궁, 노트르담 성당, 오페라하우스 등 유명 스팟을 하루 만에 몰아서 다녀왔다. 경제 중심지라 그런지 관광 요소는 하루면 충분한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공기질이다. 여행 기간 내내 한국도 미세먼지가 심했다는데, 호치민도 초미세먼지 수치가 90 이상을 유지했다. 오토바이가 워낙 많아서인 듯하다. 베트남이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된다면 그때 다시 오고 싶다.

그래도 음식 하나만큼은 정말 훌륭했다. 실패한 메뉴가 없었다!

[호치민 먹방 모음]

image-27

image-26

image-28

image-29

image-30

image-31

image-32

image-33

호치민 1군 다녀온 곳 (지도)

image-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