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태안 둘레길 캠핑장

[캠핑] 폭우 속의 탈출, 태안 둘레길 캠핑장 (feat. 반려견 토리)

3월부터 시작된 집콕 생활. 밖으로 나가본 적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 캠핑을 계획했다. 일부러 비 오는 날을 골라 예약했다. 폭우와 태풍 소식이 있었기에 사람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다들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1. 태안 둘레길 캠핑장 도착 & 사이트 소개

Pasted_image_20251128154537

이번에 예약한 곳은 태안 둘레길 캠핑장.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사이트를 찾다가 ‘애견10’ 사이트를 예약했다. 지도상으로는 A9 사이트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Pasted_image_20251128154557

사진 왼쪽 위 건물이 지도에 나와 있는 대피소다. 사이트는 전체적으로 좁은 편이었지만, 다행히 다른 사이트들과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은 독립적인 구조였다. 코로나 시국에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안심이 되었다.

이 캠핑장은 산기슭을 깎아서 사이트를 계단식으로 만들어 놨는데, 지금도 계속 산을 깎아 확장을 하고 있는 듯했다.

2. 우중 캠핑 세팅

Pasted_image_20251128154616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오랜만에 텐트 위를 타프가 완전히 덮는 방식으로 설영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도록 팩을 단단히 박았다.

3. 캠핑장 둘러보기 (해변 & 시설)

Pasted_image_20251128154630

Pasted_image_20251128154643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캠핑장 전용 해변이 2개나 있다는 것이다.

  • 해변 1: 산책하거나 풍경을 즐기기 좋다.

  • 해변 2: 낚시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다.

Pasted_image_20251128154655

캠핑장이 워낙 넓어서 산책 삼아 한 바퀴 도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 A, B, C 사이트: 평지라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 추천.

  • 산기슭 사이트: 바다 전망(오션뷰)이 아주 좋다.

  • 전망 7, 8 사이트: 새로 공사 중인 곳인데, 반려견 없이 온다면 뷰가 좋아 탐나는 자리였다.

Pasted_image_20251128154716

우리와 비슷한 조합의 타프/텐트를 가져온 이웃 캠퍼 발견. (반갑네) 나무숲 사이사이에 사이트들이 정말 수두룩하게 들어차 있다. 사진 오른쪽이 바로 해변이라 위치는 참 좋다.

Pasted_image_20251128154729

4. 2일 차, 쏟아지는 폭우

Pasted_image_20251128154818

알고 왔지만, 비가 정말 억수같이 쏟아졌다. 다행히 짱짱하게 쳐둔 타프가 비바람을 잘 버텨주었다. 텐트 안에서 빗소리를 듣는 운치… 라고 하기엔 조금 무서웠던 밤.

우리 집 경비병 토리. 캠핑만 오면 텐트 근처에 누가 지나가나 감시하고 보초 서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다. 피곤해 보이지만, 그래도 짖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브루트 박스인디언 행어도 개시해 봤다.

Pasted_image_20251128154835

결국 철수할 때까지 비가 그치지 않았다. 캠핑장에서 말리는 건 포기. 집에 와서 거실 한가득 텐트와 타프를 펼쳐놓고 제습기를 돌렸다. 이것이 우중 캠핑의 진정한 마무리…


솔직 리뷰

1. 태안 둘레길 캠핑장 총평

  • 규모: 엄청나게 크다. 그만큼 사람도 정말 많다. (조용한 캠핑 실패)

  • 사이트: 해변가 평지 사이트는 좁아 보인다. 반면 새로 만드는 위쪽 사이트들은 널찍하다.

  • 편의시설: 화장실, 개수대 관리가 잘 되어 있다.

  • 놀거리: 단독 해변 2개 보유(낚시 가능), 어린이 물놀이터 있음(사람 미어터짐).

2. ‘애견10’ 사이트 상세 리뷰

  • 위치: 높고 구석진 곳이라 프라이빗하다. (개수대/화장실 가까움)

  • 단점:

    • 사이트가 좁다.

    • 바닥에 파쇄석과 플라스틱 데크가 섞여 있는데, 플라스틱 데크는 미끄럽고 팩 박기도 애매해서 별로였다.

    • 수평이 안 맞는다! (잠잘 때 자꾸 굴러가는 느낌)

  • 장점: 그래도 눈치 안 보고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에 감사.

결론

비록 비와 사투를 벌였고 사람은 많았지만, 오랜만에 콧바람 쐬고 오니 답답함이 좀 풀렸다. 다시 방문한다면?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면, 새로 만든 널찍한 위쪽 사이트로 예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