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송지호 오토캠핑장
[캠핑] 1년 만의 리벤지? 바람의 언덕 ‘송지호 오토캠핑장’ 재방문기
1. 1년 전의 악몽
정확히 1년 전, 송지호 오토캠핑장에 달랑 텐트 하나 들고 찾아왔었다. 하필이면 그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바닷가 특유의 비바람이 몰아쳤다. 밤새 텐트가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며 잠 한숨 못 자고, 비 맞으며 보수 작업을 했던 기억… 그날은 정말 ‘생존 캠핑’이었다.
2. 다시 찾은 송지호, 그리고 새로운 장비
그 고생을 하고도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던가. 예약 가능한 오토캠핑장을 찾다 보니 다시 **‘송지호 오토캠핑장’**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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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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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공립 캠핑장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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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지정 예약제라 선착순 자리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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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맞추기가 까다롭지 않아 언제든 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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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년 전과 다르다. 장비도 업그레이드했고,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했다.

3. 깔끔한 데크, 여전한 ‘똥바람’
도착해 보니 예전 노지 맨땅과 다르게 데크가 잘 준비되어 있었다. 데크 사용은 처음이었는데, 바닥 공사 할 필요 없이 의외로 깔끔하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송지호의 특징(이라 쓰고 단점이라 읽는)**은 여전했다. 바로 **‘바람’**이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부는…
텐트를 치자마자 펄럭이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 또 날아가겠구나…” 가져온 팩(Pack)과 스트링(줄)을 모조리 꺼냈다. 텐트와 타프 곳곳을 단단히 묶고, 팩을 박을 수 있는 곳은 다 박았다. 밤새 텐트와 타프가 펄럭거려 날아가는 줄 알았지만, 다행히 보강 공사 덕분에 무사히 버텼다.

4. 보석 같은 전용 해변
바람만 뺀다면 송지호는 정말 완벽한 곳이다. 캠핑장과 바로 이어져 있는 전용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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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그리 차갑지 않아 놀기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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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잡이: 발을 디딜 때마다 바닥에서 조개들이 계속 잡힌다.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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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동해안은 보통 갑자기 깊어지는데, 이곳은 서해처럼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아주 적당하다.
5. 결론
2박 3일 동안 송지호의 바람과 싸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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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아이들 놀기 좋은 얕은 바다, 조개잡이 체험, 깔끔한 데크, 예약제의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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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서울에서 너무 멀다 (운전의 압박), 그리고 바람이 정말 세다.
거리가 멀다는 점이 가장 크리티컬하지만, 여름 한 철 바다에 ‘풍덩’하고 싶을 때, 과감하게 떠나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