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080815) - 첫 캠핑, 강원도 고성
첫 캠핑
- 캠핑은 군대에서 A텐트 친 경험만 있었음
- 장인어른께 낡은 텐트를 빌리고 부르스타, 식기 등을 챙기고 출발
- 첫 캠핑 장소는 강원도 고성
캠핑 문화 충격
- 날씨가 엄청 흐렸고, 비 엄청나게 쏟아지겠다는 느낌
- 한적한 자리 예약한 곳으로 가서 텐트는 쳤음

- 텐트 자리가 상당히 넓었음…
- 으리으리한 텐트들이 즐비했음
- 거대한 돔형 텐트부터, 웨더마스터라고 불리는 텐트까지 종류도 많았음
- 식기나 의자들도 처음보는 것들
- 너무 옛날 텐트를 빌려왔나 싶은 생각
- 그런데 마눌님은 별로 신경을 안씀
- 어릴적부터 가지고 다니던 텐트
- 여기저기에서 장인어른과 텐트 치고 많이 놀러다녔다고…
깊은 밤 폭우
- 밤부터 비가 엄청 쏟아짐
- 불안해서 자다 깨서 배수로 팠음
- 다음엔 사진속 캠핑장비를 참고하여 캠핑을 해야겠다고 다짐…
[캠핑] 군대 A텐트 이후 처음… 낡은 텐트와 폭우의 신고식
1. 무작정 떠난 첫 캠핑
나에게 캠핑이란, 군대에서 쳐본 A형 텐트가 전부였다. 하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캠핑을 가기로 결심했다. 장비가 있을 리 만무했다. 장인어른께 창고에 박혀있던 아주 낡은 텐트를 빌리고, 집에서 쓰던 부르스타(휴대용 가스버너)와 식기들을 주섬주섬 챙겨 떠났다.
목적지는 강원도 고성.
2. 캠핑장의 빈부격차(?)를 느끼다
도착하자마자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흐렸다. 예약한 자리는 꽤 넓고 한적했다. 뚝딱뚝딱 장인어른의 텐트를 쳤다.
텐트를 치고 허리를 펴보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으리으리한 거실형 텐트부터, 이름도 생소한 **‘웨더마스터’**라는 거대한 텐트들이 즐비했다. 의자나 식기들도 난생처음 보는 고급진 것들뿐.
“아, 너무 옛날 텐트를 빌려왔나…”
괜히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마눌님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 낡은 텐트는 마눌님이 어릴 적부터 장인어른과 함께 놀러 다니며 사용했던, 추억이 깃든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뭐 어때서?“라는 쿨한 반응에 나도 그냥 즐기기로 했다.

3. 폭우 속의 삽질
하지만 낭만은 밤이 되자 현실의 공포로 바뀌었다. 우려했던 대로 밤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낡은 텐트가 비를 잘 버텨줄지, 물이 들어오지는 않을지 불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결국 자다 깨서 밖으로 나갔다. 비를 쫄딱 맞으며 군대 시절 기억을 되살려 배수로를 팠다. (요즘 캠핑장은 파쇄석이라 배수로를 안 파도 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4. 결론: 장비 업그레이드를 다짐하다
밤새 비와 사투를 벌이고 아침을 맞이했다. 비에 젖은 낡은 텐트와 달리, 짱짱하게 버티고 있는 옆 사이트의 장비들을 보며 굳게 다짐했다.
“다음엔 저런 걸 사서 와야겠다.”
이날의 고생과 문화 충격이 결국 나를 ‘웨더마스터’의 길로 인도했다. 비록 몸은 고생했지만, 캠핑의 맛을 알아버린 시작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