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청주 명암저수지 & 산성공원

[청주] 비 오는 날의 차크닉, 명암저수지와 산성공원

오전 일찍 강아지 병원 진료를 마치고, 드라이브 겸 청주 명암저수지로 향했다. 산책하기에도 좋고, 조용히 **‘스텔스 차박’**이나 **‘차크닉(차+피크닉)’**을 즐기기 괜찮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비가 내리며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오히려 공기는 맑았고 사람은 적었다. 강아지와 오붓하게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1. 명암저수지 산책과 주차 포인트 분석

명암저수지 산책길

명암저수지 주변을 돌며 차를 댈만한 곳을 살펴봤다.

  1. 입구 쪽 신설 주차장: 화장실이 매우 깨끗하고 산책로와 바로 연결되어 편리하다. 하지만 바닥에 약간의 경사가 있어 차박이나 차크닉을 하며 쉬기에는 불편해 보였다.

  2. 빈 건물 옆 주차장: 산책하다 보니 사용하지 않는 듯한 카페 건물 옆에도 주차장이 있었다. 바닥이 평탄해 스텔스 차박하기 좋아 보였으나, 주차 면수가 적어 자리 잡기가 치열해 보인다.

명암저수지 예식장

명암저수지 산책길

산책로는 데크와 포장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저 멀리 기하학적으로 생긴 독특한 건물이 보여 걸어가 보니 예식장 건물이었다.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듯하다.)

2. 호수 뷰 차크닉 명당 (예식장 앞)

명암저수지 예식장 앞 주차장

예식장 건물과 저수지 사이에도 주차장이 있다. 마침 자리에 여유가 있어 차를 호수 쪽으로 돌려 주차했다. 트렁크를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호수를 바라보니 힐링이 따로 없다. 지나가는 산책객들도 강아지를 귀여워해 주셔서 문을 열어두고 쉬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 단점: 화장실이 멀다. 예식장 건물은 닫혀있어, 식당들이 모여있는 상가 건물까지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장박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코스로 추천한다.

3. 안개 낀 절경, 산성공원

명암저수지에 산책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서, 트렁크를 계속 열어두기 민망해졌다. 지도를 켜고 갈만한 곳을 찾다가 근처 **‘산성공원’**으로 이동했다. (상당산성 가는 길목에 있다.)

상당산성 산성공원

최근에 주차장 공사를 새로 한 듯 깔끔했다. 차를 대고 내리니 눈앞에 절경이 펼쳐진다. 비가 와서 안개가 낮게 깔린 탓인지, 마치 아주 높은 산 정상에 올라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안개 너머로 청주 시내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산성공원에서 잠시 차크닉

다시 트렁크를 열고 2차 차크닉을 즐겼다. 이미 몇몇 차들이 쉬어가고 있었는데, 본격적인 차박보다는 드라이브 중에 잠시 멈춰 풍경을 감상하는 분들이 많았다.

  • 편의시설: 작지만 꽤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이 있다.

  • 주의사항: 주차장이 크지 않다. 장시간 주차나 과도한 세팅은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총평

청주 명암저수지와 산성공원은 비 오는 날 특유의 운치를 즐기기에 완벽한 코스였다. 명암저수지는 가벼운 산책과 ‘물멍’을, 산성공원은 높은 곳에서 탁 트인(혹은 안개 낀) ‘산멍’을 즐기기에 좋다. 반려견과 함께 가볍게 떠날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