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 - 원산도
보령해저터널 구경하러 출발

보령에서 안면도까지 해저터널이 개통됐다는 소식을 듣고, 바람 쐬러 나갔다. 세종에서 출발해 보령을 거쳐 안면도까지 찍고 오는 코스로 잡았다.
[소요 시간 및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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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보령 : 1시간 ~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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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 안면도 남쪽 : 15분 (터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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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요금 : 무료 (국도)
해저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세종에서 안면도를 가려면 예산을 지나 위쪽에서 내려가는 길을 선택했었다. 그 길은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이라 늘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보령을 통해서 바로 안면도(원산도)로 들어서니, 차도 안 막히고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앞으로 자주 이용해 줘야겠다.
해저터널의 첫인상: 그냥 터널?

좌측이 보령해저터널 입구다.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은(?) 소박한 모습이다.

터널 진입 전에는 원형교차로를 거쳐 들어가게 되어 있다.

‘해저터널’이라서 수족관 같은 뷰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일반적인 터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구조적으로는 절반까지 약간의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중간 지점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이 나오는 V자 형태다.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달렸음에도 통과하는 데 약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뜻밖의 수확, 원산도 해수욕장
터널을 빠져나오면 안면도가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원산도라는 섬에 도착한다. 여기서 다리 하나를 더 건너야 안면도(영목항)다.
안면도를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이번 여행의 진짜 성과는 원산도 해수욕장을 발견한 것이다. 터널 나오자마자 좌회전하면 갈 수 있는데,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이 펼쳐져 있다.


바람이 꽤 부는 날이었지만, 모처럼 사람 없는 넓은 해변에서 토리와 열심히 뛰어다녔다.

해수욕장 한편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캠핑장도 보였다.
- 원산도 비치 캠핑장: 041-935-1182 (이용료 3만 원)
한적한 저두항과 컵라면
원산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봤는데, 해수욕장 빼고는 딱히 가볼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섬에 왔으니 항구는 가봐야겠다 싶어, 원산도 오른쪽에 위치한 저두항에 들렀다. 터널 개통으로 배편이 줄어든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간 날은 매우 한적했다.

그 와중에 낚시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저 곰돌이 모자는 무엇?! (시선 강탈 제대로다.)

출출해져서 저두항 바다를 배경으로 차 안에서 컵라면 하나씩 먹고 여행을 마무리했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가까워진 바다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드라이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