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에 50인치 스마트TV 구입 할 뻔 한 이야기


블랙프라이데이에 TV 좀 질러볼까

집에 TV가 없다.

없애 버렸다.

나는 TV 시청을 좋아하는데, 와이프는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나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고, 와이프는 방에서 책을 읽는다. 같이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아예 TV 를 없애 버렸다.

그렇다고 둘이 꼬옥 껴안고 있는 시간이 매우 길어졌다고는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상황에 있는 시간은 줄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 집에 NAS 를 설치했다. (사진 저장 목적)
  • 침대에서 둘이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같이 보기 시작하게 됐는데 화면이 작아서 좀 불편하더라.
  •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도 가는데 TV 를 사볼까?
  •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기도 해서 싸게 살 수 있다.

틈틈이 검색을 했다. 50인치 4K 스마트TV가 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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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4K가 업스케일링 방식이네? 외부 연결 시에는 4K를 지원하지 않겠네. 4K 를 제대로 지원하려면 HDMI 2.0 이 기본으로 있어야 하고, NAS 연동을 위해 뭐도 있어야 하고, 뭐도 있어야 하고…

요구사양은 점점 높아지니, 가격도 보나마나 높아지고… 한번 높아진 눈높이는 내려올 줄 모르고…

그래서 포기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큰 디스플레이인가 TV 인가?

와이프는 단순 명료했다. TV 가 디스플레이 기능도 되기에 내게 TV를 사주려고 했었단다. (와이프는 DELL 모니터 사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나는 복잡하다.

내 욕심으로부터 시작됐다.

  • TV
  •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뭔가를 질러야 된다는 압박감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니면 사지 말자.

Good bye~ 2014년 블랙프라이데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