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 스토리지 볼륨 제거 완료

시놀로지 볼륨 다이어트: SSD에서 HDD로

현재 6베이 시놀로지 NAS를 운용 중이다. 초기 세팅 당시에는 성능과 용도를 확실히 분리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으로 총 3개의 볼륨을 구성했었다.

  1. 볼륨 1 (SSD): 패키지 설치, 드라이브 데이터, 블로그 등 핵심 데이터 (속도 중요)

  2. 볼륨 2 (SSD): 나와 와이프의 스마트폰 사진 원본 실시간 백업 (Synology Photos)

  3. 볼륨 3 (HDD): CCTV 영상 저장 및 1~2번 볼륨 백업용

이렇게 세팅하고 2년이 지났다. 다시 점검해 보니 전체 사용량이 총용량의 20%도 되지 않았다. 3개 스토리지 용량을 다 합쳐도 3번 스토리지(HDD)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 나스에 모든 데이터를 몰아넣고 활용하려던 초기 계획과 달리, 생각보다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았다.

결단: SSD 제거하고 HDD 하나로 통합

결국 1번, 2번 SSD 스토리지를 폐기하고 3번 HDD 스토리지만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 이유: NAS의 위치를 내 책상 위에서 아무도 쓰지 않는 끝방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SSD를 고집했지만, 이제는 하드디스크가 팽팽 돌아가도 시끄러울 일이 없다.

볼륨 이동 작업과 볼륨 2 제거 (성공)

본격적인 볼륨 이동 작업이 시작됐다.

제어판에서 ‘공유 폴더’의 위치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들을 옮겼다. 패키지들은 공식적으로 볼륨 이동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을 뒤져가며 스크립트를 쓰거나 심볼릭 링크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심스레 작업을 진행했다.

볼륨 2(사진 저장소) 제거:

사진 데이터를 전부 옮긴 후 볼륨 2를 제거했다. 아주 깔끔하고 정상적으로 제거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볼륨 1 제거 시도와 시놀로지 드라이브의 저항

문제는 메인인 볼륨 1이었다.

데이터를 모두 옮기고 볼륨을 제거하려는데, Synology Drive가 계속 남아있다는 경고와 함께 제거가 되지 않았다.

디렉토리를 뒤져가며 링크된 파일들을 찾아보는데, 시놀로지 드라이브에 종속된 파일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억지로 파일들을 찾아 전부 볼륨 3으로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볼륨 1 제거 버튼을 눌렀다.

“제거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참사가 일어났다

볼륨 1이 사라지자마자, 기존에 옮겼다고 생각했던 패키지들이 전부 “수리(Repair)” 상태가 되었다. (복구라고 쓰던지, 수리가 뭐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패키지는 ‘수리’를 누르면 설정이 유지되는 게 아니라 **재설치(초기화)**가 되어버렸다.

  1. 설정 증발: 시놀로지 드라이브, 웹 스테이션(Web Station) 등 주요 패키지가 갓 설치한 상태로 돌아갔다.

  2. MariaDB 사망: 가장 큰 문제는 DB였다. MariaDB가 날아가 버렸다.

  3. 블로그 사망: DB가 날아가니 워드프레스 블로그도 접속 불가 상태가 되었다. (다행히 파일 데이터는 남아있었다.)

긴급 복구 작업

결국 밤늦은 시간에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블로그 패키지를 다시 설치하고, 불행 중 다행으로 기존에 UpdraftPlus 등으로 백업해 둔 DB와 플러그인 설정 파일이 있어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복원 후에도 뭔가 동작이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지만, 이건 차차 고치기로 하고 일단 서비스가 돌아가는 것에 만족했다.

교훈: 메인 볼륨은 건드리지 말자

이번 삽질을 통해 얻은 뼈저린 교훈이다.

  • 볼륨 2 $\rightarrow$ 볼륨 3 이동: 단순 데이터 저장소였기에 아주 정상적으로 잘 됐다.

  • 볼륨 1 $\rightarrow$ 볼륨 3 이동: 절대 비추천. 패키지가 설치된 ‘기본 볼륨’은 시스템 내부적으로 얽혀있는 게 너무 많다. 옮긴다고 옮겼는데도 메인 볼륨은 완벽한 이동이 불가능에 가깝다.

나처럼 볼륨을 통합하거나 변경해야 한다면, **차라리 하이퍼 백업으로 전체 백업을 한 뒤, 싹 밀고 새로 세팅해서 복원(Restore)**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