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주식 전부 매도하여 정리
신한알파리츠 전량 매도: 천만 원의 수업료
오랫동안 보유했던 신한알파리츠를 오늘부로 전량 정리했다. ISA 계좌에 있던 7,062주, 그리고 국내 주식 계좌에 있던 6,641주를 모두 시장가로 던졌다. 합쳐서 13,700주가 넘는 물량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매도로 인한 손실은 약 1,0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매도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주가가 꽤 반등해 주어서 그나마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더 이상의 상승 여력보다는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매도 버튼을 누르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기준금리와 따로 노는 ‘시장금리’
언론에서는 기준금리가 2.5%로 동결되었다고 떠들썩하지만, 내가 체감하는, 그리고 시장이 반응하는 금리는 이미 오르고 있다.
-
체감 금리: 당장 내 마이너스 통장 금리만 봐도 기준금리 동결과는 무관하게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 총량 규제나 가산 금리 조정을 통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
국채 금리: 시장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세가 심상치 않다.
-
2.8% 수준이던 금리가 반등 시작
-
11월 중순: 2.94%
-
12월 현재: 3.0% 상회
-
리츠(REITs)는 기본적으로 타인 자본(대출)을 끌어와 부동산을 매입하고 운영한다.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 배당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묶여있더라도 실질적인 조달 비용인 시장금리가 오르는 상황은 리츠에게 명백한 악재다.
2. 부동산 PF,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
두 번째 이유는 시중에 풀린 유동성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불안한 동거다.
경제 유튜브나 뉴스를 보면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PF 대출 만기 연장 기준을 완화해 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도 처리를 유예시킨 사업장들이 많다는 것은, 냉정하게 말해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식으로 폭탄 터지는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부실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이연’**된 것이다.
-
이 폭탄들이 내년에 터지기 시작하면 부동산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고, 리츠 시장 또한 그 충격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결론: 아쉬움보다는 안도감
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잃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그나마 주가가 회복했을 때 현금화를 마쳤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지금 확보한 현금(그리고 상환한 대출 여력)이 나중에 닥쳐올지 모를 진짜 위기 상황에서 더 큰 기회가 되어주길 바란다.
잘 가라, 신한알파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