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행의 책

메모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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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옮김: 이세욱
출판사: 열린책들

요약

우리 주위는 온통 하늘빛과 흰빛의 세상이다.
C코드의 음악이 흐른다.
플루트, 호른 같은 관악기와 파이프 오르간이 주된 악기다.
어딘가 바흐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다.
이제 우리는 하늘 높이 올라와 있다.
이 정도면 높이는 충분하다.
그대가 잡고 있는 빛줄기를 놓아도 된다.
떨어질 염려가 없으니, 안심하고 놓으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여행하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몸이 아니라
정신이다.
그대가 다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불안한가? 날개를 달고 싶은가?
그래서 마음이 놓일 수 있다면, 못 할 것도 없다.
그대의 양어깨를 보라.
맞다, 그 길고 유연한 것이 바로 날개다.
그것이 있으면 아주 편리하다.
자, 날개를 빠르게 저어 보라. 고도가 유지될 것이다.

생각

이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 타나토노트를 미리 읽어서 그런지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세상을 여행하고 과거로의 여행을 해서 나 자신을 찾다는 내용인데,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다는 설정은 타나토노트에서 수백번(?)에 걸쳐서 읽어왔던 터라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두권의 책을 읽어보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상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프랑스인답게 유럽쪽 지식에 해박하지만, 동양에 대해서는 일본을 기초로 둔 막연한 상상정도의 느낌만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뭐 태생에 따른 지식 축척을 어떻게 바꾸겠냐만은, 베르베르의 소설은 다분이 유럽 중심적이고, 일본의 동양사상(가끔씩 티벳)을 곁들이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것 같다.
내가 뭐 평론가도 아니고, 베르나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단지 2권의 책을 읽고나서 모든걸 다 파악했따! 이런건 절대 아니다. 그냥 2권을 읽다보니 이런 느낌을 받았다는 얘길 쓰고 싶었다.
여행의 책에서도 일본 무사가 나온다 -0-;; 된장.. 우리나라, 중국에서도 그정도의 상황설정은 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일본 무사라고 지칭하며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그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넘어가서, 침대에 누워 과자를 씹으며 편안한 상태에서 읽기엔 좋은 책이다.

미디어 서평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서양에서는 네 정령, 즉 공기, 흙, 불 물의 정령이 있다고 믿어지고 있다. 여행의 책은 그 분류에 따라 독자를 안내한다. 하지만 단순한 자연으로서의 공기나 흙, 불, 물을 상상해서는 안 된다. 공기의 세계를 여행하면서는 영혼의 자유로운 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흙의 세계에서는 대지에 자신만의 안락한 안식처를 짓는 것에 대해서, 불의 세계에서는 세상의 적들과의 싸움에 대해서, 물의 세계에서는 생과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가 복잡하고 메마른 세상을 살면서 잊고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잠언들이며, 하나하나의 묘사가 모두 우리가 두뇌 저편에 묻어 놓고 있었던 아스라한 기억들을 들추어 내는 영상들이다.

머리말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요한 준비를 하는 장.
책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고 독자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신과의 여행을 위한 세세한 준비사항을 이야기한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세상의 모든 속박을 벗어 버리고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책의 음성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 그럼 갈까?

공기의 세계 관악기와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바흐의 음악과 함께 영혼의 비상을 꿈꾸는 여행.
마약의 환각으로 현실 도피를 꿈꾸는 여자, 종교의 환상 속에 빠져 고행으로 정신의 해방을 꿈꾸는 사람들, 컴퓨터에 접속된 오감의 환롱 등을 통해 정신의 비상을 꿈꾸는 사람, 수도를 통해 정신의 비상을 이룬 티멧의 라마승 등 갖가지 방법으로 영혼의 비상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또 폭포수 밑의 동굴에서 고립된 채 홀로 명상을 하고 있는 염세주의 도인을 만나 인생을 얘기하기도 한다.

흙의 세계
아프리카 탐탐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성가를 들으며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
상상의 세계에서 정신 속에 있는 자신의 내밀한 안식처를 만들고 꾸미며, 그 안에서 자신의 문제와 해결점을 찾고 자신의 상징을 찾아 나가면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난다.
그 곳에서 낯익은 자신의 벗들을 만나 축제를 벌이고, 그들의 따사로운 우정을 느낀다

불의 세계
현대 악기의 현란한 소리와 포성이 섞인 기이한 하드록과 함께 수많은 싸움터로 뛰어드는 여행.
트로이 전쟁부터,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 그리고 최근의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의 분쟁과 폭력의 현장을 두루 거친 후 초토화된 싸움터에서 자신만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자기 내부의 두려움, 굳건한 사회 체제, 질병, 불운, 죽음, 그리고 가장 강한 적인 자신과의 싸움 등에서 혹은 이기고, 혹은 지고, 또 혹은 화해를 할 수도 있다.

물의 세계
현악기로 연주된 비발디의 음악에 맞춰 휴식과 회상의 시간으로 찾아드는 파스텔 색조의 여행.
항상 꿈을 꾸는 돌고래들의 인도로 자신의 반쪽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를 경험하게도 된다. 그동안 자신이 겪어 왔던 많은 실패와 성공들을 돌아보고, 마침내 자신의 탄생을 재경험하게도 되며, 계속 시간을 거슬러 선조들을 만나고 태초 빅뱅이 있었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 화석이 된 빛 속에서 유영을 하기도 한다. 그런 다음 다시 지구로 돌아와 지구와 은하와 우주의 탄생을 만난다.